라오닝 시펑 시차거우(西岔溝, 서차구) 유적은 1950년대 중반 극심한 도굴의 피해를 입었지만, 수습 발굴을통해 획득한 풍부한 고고학 자료로 인하여 고고학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2022년 정식 보고서가 출간되면서 그 구체적 양상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이 글에서는 시차거우 묘지의 발견과 조사 및 연구 현황을 먼저 살펴보았다. 이후 보고서의 내용을 토대로 시차거우 유적의 고고학적 특징과 문화적 위치를묘제와 토기, 무기, 장신구, 거울, 동전 등의 유물을 근거로 구체적으로 분석하였다. 시차거우 유적의 족속 추정에 관한 연구는 가장 관심과 논란이 되는 주제이다. 이 시기 중국 북방지구에 존재하였던 부여, 선비, 오환, 흉노 등의 대표적인 고고학 유적과 그 문화적 특징을 차례로 비교 고찰한 후, 발굴 보고서에서 주장한 것처럼시차거우 묘지가 유목민족인 오환의 유적일 가능성은 비교적 낮고 농경사회인 부여의 고고학 문화와 상대적으로 유사하다는 잠정적인 의견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