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목적] 본 연구는 연구개발(R&D) 지출과 기업가치 간의 관계가 기업수명주기, 기술수준, 미래 성장전망과 같은 기업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지를 실증적으로 검증하고, 또한 이를 통해 R&D 지출의 기업가치 평가지표로서의 유효성 여부도 검증코자 한다.
[연구방법] 연구모형은 Ohlson모형(1995)을 수정하여 활용하였으며, KIS-VALUE와 TS-2000에서 추출한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재무 데이터 13,720개를 표본으로 사용하였다. 기업의 기술수준은 Eurostat Indicators를 채택하여 분류하였고, 미래 성장전망은 BM비율(book to market ratio)에 따라 분류하였다.
[연구결과] 첫째, 전체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성장기 R&D 지출이 성숙기 R&D 지출보다 기업가치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을 기술수준과 미래 성장전망을 기준으로 4개 그룹(2×2)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적어도 High-tech 기업 또는 미래 성장전망이 좋은 기업 중 어느 하나를 만족하는 그룹에서만 성장기 R&D 지출이 성숙기 R&D 지출보다 기업가치 관련성이 높았다. 비High-tech 기업이면서 미래 성장전망이 좋지 않은 그룹에서는 성장기 R&D 지출과 성숙기 R&D 지출의 기업가치 관련성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둘째, 성장기 기업을 대상으로 R&D 지출과 순이익의 상대적인 기업가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R&D 지출이 순이익보다 기업가치에 주는 영향력이 컸다. 셋째, 성장기 기업을 4개 그룹(2×2)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High-tech 기업이면서 미래 성장전망이 좋은 그룹에서만 R&D 지출이 순이익보다 기업가치 관련성이 높았다. 결론적으로, R&D 지출은 기업가치 평가지표로 유효하였으며, 성장기에 속하고 미래 성장전망이 좋은 첨단기술기업일수록 R&D 지출의 기업가치 관련성이 높았다.
[연구의 시사점] R&D 지출은 기업수명주기 단계, 기술수준, 미래 성장전망(BM비율) 지표와 함께 활용될 경우 기업가치 평가지표로서 더욱 유효하다. 아울러, 성장기 High-tech 기업이나 미래 성장전망이 좋은 기업이 실제 기업가치보다 높은 시가총액을 형성하는 성장주 효과를 설명하는 데 R&D 지출이 유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