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매체는 인간의 존재 방식, 사유 방식 그리고 소통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그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사실 매체와 예술은 분리 불가능하다. 예술은 무엇인가를 외부로 표현해야만 존재할 수 있고, 표현하기 위해서는 ‘도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술은 새로운 기술적 장치를 표현의 도구로 적극 사용했다. 그러나 점차 예술 생산에서 매체의 비중이 커지면서, 매체예술이 등장하게 되었다. 최초의 매체 예술은 사진이다. 사진이 이미지의 기술적 복제와 재생산을 가져왔다면, 디지털 매체는 이미지의 변형을 가져왔다. 디지털 매체 시대에서는 원본성과 무관한 이미지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또 이미지의 변형이 자유롭게 이루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다른 장르의 예술이 혼종화 형태로 자유롭게 이루어진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변화는 중심으로 매체와 이미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디지털 매체 시대에서의 이미지를 둘러싼 논쟁의 문제점들에 대해 비판하고자 한다. 그다음 벤야민과 플루서의 이론을 중심으로 디지털 이미지의 기능과 가치에 대해서 전망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