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한국의 고승 지눌의 『진심직설』을 칼 융의 분석심리학적 입장에서 조명하였다. 지눌은 『진심직설』을 통해서 진심을 정의한 후 진심을 체득하기 위해서 수행할 것을 강조했다. 필자는 지눌의 진심 개념은 융의 분석심리학의 자기와 동일하다고 보고 논의를 시작했다. 융이 말한 무의식적 자기는 인간의 본래성을 강조한 지눌의 진심과 동일선상에 있다. 진심은 체와 용으로 구분되고 이 둘은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은 조화의 원리를 가진다. 한편 융의 무의식적 자기와 의식적 자아 역시 같지도 다르지도 않은 이중성을 지닌다는 것을 밝혔다. 진심을 체득하기 위해 지눌은 여러 수행법을 제시했는데 필자는 이것을 융 심리학의 입장에서 비교하였다. 지눌의 각찰과 휴헐을 심리학의 입장에서 분석하였다. 융의 적극적 명상법은 전체성을 획득하는 수행의 일종이다. 지눌이 각찰과 휴헐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고자 했다면 융은 무의식의 의식화와 적극적 명상법을 통해 자기실현을 이루고자 했다. 마지막에는 지눌의 깨달음의 종착지와 융의 자기실현을 비교 분석하였다. 지눌과 융은 동양과 서양의 사상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해 동일한 관점을 가지고 있음이 논문에서 드러났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