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감진어사 파견의 목적과 역할을 확인하기 위한 글이다. 진휼 감독은 감사가 맡고 있던 일이다. 중앙정부는 어사를 파견하기 위해서는 추가 곡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의 부담이 컸다. 그래서 지리적으로 진휼 감독이 어려운 함경도와 제주도를 중심으로 감진어사가 파견되었다. 감진어사는 암행어사와는 다르게 암행을 할 필요가 없었다. 파견 이후 도성으로 돌아와 추가 논의가 진행되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임무 기간 또한 암행어사보다 긴 10개월이 일반적이었다. 순조 연간 이후 더 이상 감진어사는 파견되지 않았다. 정기적으로 운영되지도 않았다. 19세기 지방관들이 관련 업무 수행 능력이 확보되면서 진휼 감독을 위한 어사는 파견할 필요가 없어졌다. 지방관의 권할과 역할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