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먼저 맹휴(동맹휴학/동맹휴교)의 교육적 의미를 규정하고, 두 번째로 1910년대 중등과정 미션스쿨에서 발생한 맹휴의 실태를 알고자 맹휴 사건들을 발굴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맹휴를 분석하는 방법은 맹휴를 어떤 입장에서 바라보느냐 하는 당사자 관점에 관한 조명이다. 당시 미션스쿨에서 발생한 맹휴를 검토한 결과, 미션스쿨 중에서 감리교 학교보다는 장로교 학교에서 좀 더 자주 맹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맹휴는 특정 사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개별 학교 단위에서 일어났다. 맹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교원배척이었는데, 여기에는 다양한 목소리와 상황들이 담겨 있었다. 특히 1915년 사립학교규칙이 개정된 후, 고등보통학교나 여자고등보통학교로 인가를 받지 않았던 장로교 미션스쿨 학생들 사이에는 더 나은 교육에 대한 열망과 학교승격의 요구가 맹휴로 이어졌다. 그리고 1916년 말 계성학교의 맹휴는 맹휴 관련자들의 상이한 입장을 잘 보여주는 사건으로, 맹휴의 실태를 깊이있게 분석할 수 있게 하는 사례였다. 학교 측 교무일지, 경찰의 보고공문, 학생 김태연(김단야)의 회고까지 남아 있어 각각 맹휴를 바라보는 입장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학교는 양비론적 입장, 경찰은 불온감시자의 시선, 학생은 교육과 정의의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