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김남조 시에 나타난 막달라 마리아의 의미에 대해 고찰한다. 막달라 마리아는 김남조의 가톨릭적 상상력을 나타내는 중요한 이미지이며, 김남조의 시세계에서 중요한 위치에 놓여있다. 김남조에게 막달라는 죄인이자 성녀인 양가적인 존재이다. 김남조는 남성으로서의 예수를 사랑한 막달라, 죄 많은 여자인 막달라에게 동질감을 느끼는 동시에, 성녀인 막달라처럼 되고자 한다. 동질성과 막달라의 성녀적 특징을 바탕으로 김남조는 시에서 ‘막달라 되기’의 상상력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개인의 상처와 슬픔을 극복한다. 또한 김남조는 막달라에게 ‘메시아’가 될 것을 요구한다. 후기 시에서 김남조는 막달라를 신과 동등한 위치에 놓으며 한국 사회의 빈곤을 해결할 메시아로 호명한다. 이를 통해 김남조는 개인의 구원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구원을 꾀한다. 막달라를 통한 구원이 개인적 차원에서 공동체의 차원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이러한 막달라의 의미는 김남조 시의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