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폴란드의 숲을 둘러싼 독일의 담론과 정책을 통해 독일 식민주의의 일면을 검토하며, 그 가운데 독일 임업과 임학이 수행한 역할을 조명하는 것이다. 식민주의의 핵심어로 이 글은 인종, 경제, 공간을 선정하였다. 독일제국 시기의 임업은 폴란드인에 대한 인종주의적 편견의 한 축을 담당했으며, 이는 투홀스키 숲과 그 주민들에 대한 ‘문명화 사명’에 반영되었다. 1차 세계대전 시기에 독일 임업은 비아워비에자 숲을 대체 식민지로 간주하여 자원과 노동력을 착취했으며, 이를 ‘원시림을 경제림으로’ 바꾼다는 식민주의 담론으로 정당화했다. 베르사유 조약 이후 독일 임학과 임업의 일부는 식민지 회복 주장을 선도했으며, 1930 년대에 헤스케가 설립한 식민입업연구소의 활동은 나치의 생활공간 담론의 일부로 흡수되었다. 제3제국의 생활공간 정책은 점령 폴란드에서 진행한 동부 재조림 사업으로 구체화되었으며, 그것은 사실상 임업정책을 넘어 독일인들에게 확장된 생활공간을 제공하려는 거대하고 장기적인 구상의 일부였다. ‘제국주의는 전체주의의 기원’이라는 한나 아렌트의 명제는 이처럼 독일 임학과 임업을 통해서도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