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정 교육과정에 이어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역량 함양을 천명하였지만, 학교 현장에서 역량개념이 어떻게 이해되고 또 어떻게 수업으로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이 연구는사회과 교사가 역량 개념을 이해하고 수업 속에서 실천하는 양상을 구체적인 맥락에서 드러냄으로써 교육과정의역량이 갖는 현실적 의미를 밝히고자 하였다. 한 고등학교 교사를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였고, 교사의 수업 준비와실행 과정에 관한 참여관찰 자료와 현지물자료, 참여자와의 심층면담 등의 자료를 수집하였다. 자료는 에믹 코딩하여 자료의 패턴을 파악하여 주제화하였다. 연구 결과, 연구 참여자는 교육과정에 제시된 역량이라는 개념이 조직이추구하는 비전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보았지만 ‘추상적, 포괄적, 가외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성취기준 및현장 실천과 체계적으로 연계시키기 어려운 것으로 보았다. 그리하여 연구 참여자는 역량 개념을 수업 실천에녹여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며 수업 첫 시간에 ‘선언’한 이후 ‘외면’하는 전략을 취하였다. 한편, 교사는 교직생활 중 경험과 성찰을 통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능력들을 민주시민의 자질로 정하고 수업을 주체적으로 실행해나가고 있었다. 교사의 이러한 이해와 실천은 ‘행위주체인 교사가 교육과정 사용자-개발자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학생의 행위주체성을 함양하려는 노력’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이 연구는 현재 교육과정 문서에 명시된 목표로서의역량 개념이 지닌 가능성과 한계를 현장의 맥락에서 이해하도록 도울 것이며, 나아가 현장 전문가인 교사가 역량함양을 위한 행위주체성을 성취하고 교육과정 사용자-개발자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전략의 중요성을 밝히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