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구의 목적은 조선왕조의 개국과 함께 건축한 경복궁(景福宮)의 신수(神獸) 가운데 용(龍)과 해치(獬豸) 를 대상으로 권력 유지 존속을 위한 복무자로서의 존재 효능, 정치적 상징으로서 그 조작의 유효성을 검토하고분석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찰스 에드워드 메리엄(Charles Edward Merriam)이 제시한 ‘미란다(Miranda)’ 와 ‘크레덴다(Credenda)’ 개념을 비롯하여 상징 조작의 양태와 그 효능에 대한 그의 지혜를 총체적으로 원용하여분석 틀로 설정하고, 조선왕조가 구축하려고 한 “임금이 정사하는 곳이요, 사방에서 우러러보는 곳”의 상징성을어떻게 조성했으며, 이들을 통해 “제도를 장엄하게 하여 존엄성을 보이게 하고, 그 명칭을 아름답게 하여 보고감동되게 하여야” 하는 조작이 어느 정도 유효했는가를 밝히고자 한다. 즉, 우리의 연구는 조선왕조의 지속과 왕권이지니는 정치력의 신비감과 최고 존엄을 위해 이 상징들이 신민들에게 유효했는가를 추출하는 것이다. 본 논문은경복궁의 수많은 신수 가운데 용과 해치에 주목하여 이들이 어떻게 경외심과 위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미란다효과와 크레덴다 효과를 확립하는 데 성공하는지를 고찰하여 그들이 함께 왕조를 유지 존속시키고 신민들을 계속통치하고 복종시키는 통치의 은밀한 기제로서 그리고 정치의 동반자로서 작용하고 있는지를 추수한 기록물이다. 성취를 위해 우리는 연구와 자료 수집방법으로 참여 관찰과 다양한 문헌을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