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이제까지 제시된 전북 지역 유학에 관한 연구에 유의하여 전북 고창의 한 지역으로 편입된 茂長 지역에서 조성된 유학적 흐름과 이에 따른 지형, 그리고 이를 통해 확인되는 특징적 면모를 정리하여 제시하고자 한 것이다. 현재는 고창군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무장 지역은 1914년 행정구역 개편 이전까지 전북 해안 지역의 핵심적인 군현 중 하나였고, 행정구역 개편 이후에도 무장 지역의 유학적 지식인들은 지속해서 무장 지역의 유학 전통에 관한 다양한 정리 작업을 통해 무장 유학의 특징적 면모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결실 중 하나가 『松沙儒林淵源錄』이라 할 수 있다.
『송사유림연원록』은 무장 지역에서 배출된 여러 유현을 학문 연원이 되는 학자를 제시한 후 그 문하에서 배출된 문인들을 나열하고, 이들의 字와 號를 포함한 인적 사항은 물론, 주요 행적을 수록하는 등 무장 지역의 학맥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자료이다. 특정 시기에 한정하지 않고 조선 전기부터 20세기 전반기까지 근 5백 년 이상 이어져 온 무장 유현의 학맥을 전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무장 지역의 유학 사상의 흐름 이외에 학맥 분포 등 지역 유학의 특징적 면모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자료라 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송사유림연원록』이 가지는 이러한 특징적 면모에 주목하여 먼저 이 저작의 간행 경위와 편찬자의 주요 행적 등을 살피고, 무장을 지역적 배경으로 활동한 주요 유현의 학맥과 활동을 시기별로 정리하여 그 면모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검토를 기반으로 무장 지역 유학의 특징적 면모를 제시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