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데카르트가 자연을 기술적 현상으로 이해했고 자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기계 모델을 사용했으며 인식을 기계를 제작하는 기술과 유사한 것으로 이해했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다. 이 연구는 데카르트가 인식을 정신의 단순한 요소들을 가지고 대상을 구성하는 일로 이해했다는 점을 설명한다. 특히 이 연구는 그가 자신의 초기 저작 정신지도를 위한 규칙들에서 감각 지각을 설명하기 위해 인공물을 이용하고 인식을 일종의 기예로 제시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르네상스에서 근대에 이르는 시기에 자연은 하나의 거대한 기계로 고려되기 시작했으며 기계는 어떤 의미에서 자연적인 것으로 이해되기 시작했다. 이 맥락에서 기술의 산물인 도구와 기계가 자연을 이해하기 위한 모델로 쓰일 수 있게 되었다. 다시 말해, 자연에 대한 인식은 자연이라는 기계가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기계는 여러 요소로 분해될 수 있고 다시 재조립될 수 있다. 기계가 단순한 요소들의 결합으로 생산되는 것처럼 인식은 지성이 단순한 요소들을 가지고 사물을 구성하는 일이 되었다. 요컨대, 데카르트에 의하면, 인식은 기술적 구성이다. 이것은 형상 이론의 해체, 이에 따른 자연과 기술 사이의 아리스토텔레스적 구분의 폐지, 그리고 그 결과로 사물을 기술적 생산 과정의 결과로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 인식론에 가져온 결과이다. 데카르트의 『정신지도를 위한 규칙들』은 이 변화를 증거하는 텍스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