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고는 북송(北宋)의 유학자 정호(程顥, 1032-1085)의 ‘생지위성(生之謂性)’ 명제를 살펴보고, 그것을 해석하고 있다. 생지위성은 본래 고자로부터 유래한 명제이나 정호는 이 명제를 통해서 자신의 본성론을 주장하였다. 선행연구에서 정호의 생지위성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내어놓았지만, 필자는 정호가 굳이 ‘생지위성’이라고 말한 것과, 그가 자신의 체계 전반에서 중시한 ‘생(生)’이라는 개념을 더욱 중요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의식을 토대로 생지위성의 해석을 시도하였다. 그 첫째 과제는 생지위성의 문법적 분석, 그리고 ‘생’ 개념의 분석이다. 둘째 과제는 ‘생’ 개념을 토대로 생지위성을 해석하는 것이다. ‘생’ 개념은 ‘생성/탄생’, ‘생명/삶’, ‘생기발랄’의 다양한 함의를 가지고 있다. 이를 정호 철학의 본체론, 본성론, 수양론으로 각각 연결한다면, 생지위성으로 체계 전반을 포괄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마지막 과제는 이러한 의미의 생지위성이 봉착하게 될 문제를 살피는 것이다. 정호의 생지위성은 완전하고 순선한 본체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정호는 리유선악(理有善惡)을 주장하였으니, 언뜻 모순처럼 보인다. 따라서 이 명제와 생지위성 명제는 어떤 연관관계를 가지고, 또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위의 과정을 통해 생지위성의 의미를 살피고, 생지위성이 그 속에서 가진 위상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