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고서(古書)에 수록된 상주권공재의 의식문헌을 토대로 상주권공재의 구성과 체계를 살펴보고 현행 상주권공재와의 동이(同異)를 비교분석 하였다. 더불어 상주권공재의 원형에 정합성(整合性)을 확보하고자 의례집에 수록된 의식문의 공통성을 도출하여 의식문의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그 결과 상주권공재의 의식체계는 신중작법, 엄정의식, 설법의식, 건단의식, 소청상위[제불통청, 관음별청], 소청중위[신중단], 소청하위[관음시식], 회향의식[봉송・회향]으로 정립된다.
또한 상주권공재의 특성을 살펴보면 첫째, 설단(設壇)의 채비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사찰에서 언제든 설행할 수 있는 상용의범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둘째, 도량교주(道場敎主)의 존격(尊格)을 갖추고 응신(應身)으로서 항상 도량에 상주하여 중생들을 구제한다는 한국불교의 관음신앙을 토대로 하고 있다. 셋째, 망자를 위한 추천(追薦)의 성격과 재자(齋者)의 현세 안녕과 복을 위한 염원이 대등하게 공존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상주권공재의 의식체계를 갖추고 있는 의식집이 보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례연구가 활발치 못한 연유로 현대에 발간된 특정 의식집에만 의존하여 누락되고 생략된 의식문 그대로 상주권공재가 설행되어 왔다. 자료가 없으면 모를까 보존된 자료가 있으므로 올바른 전승을 위한 일환으로 본고에서 밝힌 의례집을 중심으로 상주권공재의 의식체계에 맞게 새롭게 편찬되어 복원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