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이황이 16세기 지주전호제의 확산 속에서 새로운 권위로서 도덕적 권위를 확립하고자 하는 목적 속에서 주자서절요를 편찬하는 과정, 그 텍스트 상의 특징, 사상적인 특색을 살펴보고자 했다. 그는 인륜공동체의 실현이라는 목적에 따라 향약, 서원 등을 창안하는 과정에서 주자서절요를 편찬했다. 그는 주자서절요를 편찬하면서 양반사대부들이 주자라는 인물과 그의 사상에 접하기 수월하게 연구서형 선집서의 형태를 구안하고, 양반사대부들 수양의 표준을 확립하고자 했다. 그가 주자서절요에서 양반사대부들의 수양론에서 표준으로 삼은 것은 주자 중화신설이었다. 그는 주자 중화 신설을 바탕으로 경 수양론의 생활화를 달성하고자 했다. 아울러서 왕양명의 「주자만년정론」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존덕성과 도문학적 원리를 통합적으로 제시하면서, 도문학적 원리의 핵심인 격물치지를 바탕으로 사대부 성학을 형성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서 그는 양반사대부들이 일상에서의 수양을 토대로 도덕적 권위를 확립해서 국가권력과 견제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공적 주체로 거듭나기를 원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