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학 교과서들은 거의 예외 없이 연역은 전제가 참이라고 가정할 때 결론이 필연적으로 도출되는 논증으로, 귀납은 전제가 참이라고 가정할 때 결론이 개연적으로 도출되는 논증으로 정의한다. 그러나 표준국어대사전은 연역을 일반적인 사실이나 원리를 전제로 하여 개별적인 사실이나 보다 특수한 다른 원리를 이끌어 내는 추리로, 귀납은 개별적인 특수한 사실이나 원리로부터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명제 및 법칙을 유도해 내는 일로 정의한다. 현재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도 표준국어대사전과 같은 방식으로 연역과 귀납을 정의한다. 이 논문은 논리학의 연역-귀납 정의는 ‘필연-개연 정의’로, 표준국어대사전과 중학교 교과서의 정의는 ‘일반-특수 정의’로 부르고, 일반-특수 정의는 상당히 잘못된 정의라고 주장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2절에서는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연역-귀납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자세하게 들여다보았다. 3절에서는 정작 논리학계에서는 쓰이지 않는 일반-특수 정의가 왜 쓰이는지 그 연유를 추적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에 그 뿌리가 있다고 말해지지만 이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오해한 것임을 주장한다. 4절에서는 일반-특수 정의가 왜 문제인지 하나씩 비판하였다. 5절에서는 좀 더 근본적으로 연역-귀납을 구분하는 교육이 논증을 가르칠 때 꼭 필요한지 살펴보고 회의적인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맺음말에서 그것을 대신하는 논증 교육 방법을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