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조선후기 한성부 지역의 토지매매에 나타나는 기술적⋅내용적 특징을 분석한 글이다. 분석자료는 식민지기에 일본으로 반출된 조선시대 고문서 중 교토대 가와이문고와 와세다대 등에 보관된 토지매매 관련 문서이다. 주로 17∼19세기 한양 도성 외곽 지역의 전답 매매양상을 살펴보았다.
이 지역 토지매매의 기술적 특징 중 하나로 경관매매(經官賣買)를 들 수 있다. 17∼18세기의 매매문기는 주로 한성부 사급입안을 갖춘 형태로 전존하고 있으며, 19세기에는 백문매매(白文賣買)로 전환되어 갔다. 내용적 특징은 거래 토지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궁녀⋅내시 등 궁궐 내의 업무와 관련된 이들의 토지매매 사례가 매우 많다는 점이다. 또 동일한 토지를 1∼2년 사이에 매득과 방매를 반복하는, 이른바 토지매매의 시간적 주기가 매우 짧은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세거지 주변에 토지를 집적하고 농지경작을 통해 재지 지주로서 세력을 확장하는 재지사족의 토지매매와는 차이가 많이 나타나며, 그러한 차이가 매매방식의 차이를 유도한 측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