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일본이 러일전쟁 시기 한반도를 군사강점하며 시행한 기상관측과 전쟁의 전개에 주목했다. 일본은 청일전쟁을 통해 기상관측의 중요성을 실감했고, 이어 러일전쟁에서는 일본 정부와 해군이 중심이 되어 한반도에서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기상 관측 체계를 완성했다. 러일전쟁 시기 일본 내무성의 중앙기상대에서 설치한 임시관측소는 해상 관측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담당하고, 일본 해군이 설치한 망루는 해상 기상 관측을 담당했다. 일본 육군도 임시기구대를 편성하지만 중앙기상대에서 정보를 받고 실제 활동은 거의 없었다.
이에 따라 먼저 일본 내무성에서 관장한 임시관측소 설치 현황과 목적을 살펴보고, 다음으로 일본 해군이 망루를 건설하여 해상 기상 관측을 시행하며 러일전쟁시기 대규모의 관측체계를 형성하는 과정을 분석했다. 마지막으로는 일본군이 통신망 부설과 군용통신취급소 운용을 통해 기상정보를 어떻게 군사적으로 운용했는지 살펴보았다.
이상의 연구를 통해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을 재조명해보고자 했으며 러일전쟁을 다양한 시점에서 논의하고자 했다. 또한 전쟁에서 기상의 중요성을 재검토하여 군사사 관점에서 연구의 장을 확대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