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 초기부터 수많은 왜란을 겪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했기에 ‘왜구는 육전에 약하고 수전에 강하다’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실제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지상군과 달리 수군은 개전부터 연전연승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에 따라 조선수군의 승전요인을 분석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들 연구는 각각의 분야로 세분화되어 연구되면서 종합적인 이해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본 연구는 왜란이 조선수군에 미친 직접적 영향을 종합 분석하였다. 즉, 콜벳의 해양전략 이론의 분석틀을 통해 ‘조선 초기 왜란’에 따른 조선수군의 변화가 원인이 되어 임진왜란시 ‘조선수군의 승전’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음을 밝혔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막스 베버의 역사적 사회과학 방법론을 적용하였다.
본 연구는 새로운 사실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조선의 우수성이 왜란이라는 실전에서 나온 결과라는 것을 증명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이를 위해 각 분야에서 별도로 진행되었던 연구 결과들을 해양전략 이론 분석틀을 통해 종합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건국 초부터 왜적 대응에 노력을 기울였던 조선은 자연스럽게 제해권 확보를 위한 수군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물론 그 해양정책이 조선전기를 통해 일관되게 추진되었다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조선은 삼포왜란, 사량진왜변, 을묘왜변, 손죽도왜변 등을 겪으며 자신의 해양력 수준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었다. 그리고해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해전의 수단과 방법이 되는 조직체계, 군선과 화기, 해양전술 등을 개선 및 보완하여 임진왜란시 해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었다.
본 연구가 조선 초기 왜란과 조선수군의 변화라는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통섭적 관점에서 역사를 이해하는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