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에서는 기대-가치 이론에서 그동안 간과되었던 비용(cost)의 우리나라 교육 현장 적용 가능성을 탐색하였다. 특히, 기존의 기대-가치 모델의 확장 선에서 제안된 기대-가치-비용의 3요인 모델에 기초하여 비용을 보다 상세하게 분석하고자 하였다. 약 1600명의 중․고등학생이 연구에 참여하였으며, 자기보고식 설문지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노력, 기회, 정서, 자아의 4요인으로 구성된 비용 척도를 사용하여 영어와 수학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비용 지각 정도를 측정하였으며, 학교급과 성차에 따른 비용 지각 차이를 분석하였다. 이때, 학습자의 유능감을 통제한 후 2개 독립변인의 효과를 동시에 검증하고 종속변인인 4개 비용 간 상관을 고려하여 2×2 다변량공분산분석(MANCOVA)을 하였다. 분석결과, 학교급과 성별에 따라 비용 지각이 달라지는 주효과 경향이 나타났다. 다변량분석 후 제시되는 단변량 분석 결과로 4개 비용의 세부적인 특성을 파악한 결과에서 영어 과목의 경우 고등학생이 중학생에 비해 노력과 기회 비용을 높게 지각하였으나 자아 비용에 있어서는 중학생이 더 높았다. 성차에 따른 영어 비용 지각은 노력, 정서, 자아 비용에서 여학생이 더 높았다. 수학 과목의 경우 노력과 기회 비용을 고등학생이 더 높게 지각하는 학교급 간 차이가 나타났고,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4개 비용 모두 높게 지각하는 성차를 보였다. 이 연구는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에게 나타나는 비용의 세부적인 특성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선행 연구와 비교하여 이론적 함의들을 논의하고 향후 교육 맥락에서 비용의 실제적 사용을 위한 제언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