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국가 교육과정 개정이 본래 의도하는 바의 변화를 학교 현장에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교육개혁 메시지에 대한 교사들의 해석적 실천을 정교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 하에, 교사들이 국가 교육과정의 새로운 개혁 메시지에 대해 의미-만들기를 하는 과정을 ‘역량 기반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들여다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이 연구에서는 6명의 중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사례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교사마다 역량이 무엇이며 역량을 기르기 위해 자신의 실천에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는지가 상이하며, 역량 기반 교육과정에 대하여 (비)동의하는 지점과 정도, 근거 역시 모두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역량 기반 교육과정에 대한 교사들의 이러한 서로 다른 의미-만들기는, 교육 경력 및 교육 신념과 같은 개인적인 차원의 요인과 학교 문화 및 학교 밖 교사 네트워크와 같은 사회적 차원의 요인뿐만 아니라 정책 문서나 교과의 전통및 특성 등의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탐지되었다. 그러나 이 요인들이 각 교사의 의미-만들기에 영향을 미치는 강도나 서로 엮이면서 의미-만들기를 조율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교사 간에 차이가 있었다. 이연구의 결과는 또한 ‘교과의 전통과 특성’이 국가 교육과정이 내세우는 개혁 메시지를 인식하는 기초로서 작용하긴 하나, 개혁 메시지에 대한 이해는 교사의 ‘교육 신념과 학교 문화와의 결합’이나 ‘교육 신념과 학교 밖네트워크와의 결합’과 같은 교차하는 개인적·사회적 차원의 요인들에 의해 매개되면서 더 선명해질 수 있음도드러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교과의 전통과 언어를 고려하여 개혁 메시지를 소통할 것과 개혁 메시지에대해 토의할 수 있는 장을 학교 내에 마련할 것이 제언되었으며, 향후 연구 주제가 제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