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913년과 1920년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영문판 조선교육요람의 분석을 기반으로 『제1차 조선교육령』이 공포된 1911년부터『제2차 조선교육령』이 공포된 1922년 사이의 식민지 교육정책을 관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본 연구는 1913년과 1920년 조선교육요람의 영어 텍스트에서 기술된 교육기관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일본이 시행한 교육정책의 특징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텍스트마이닝 기법을 활용한 양적 분석과 텍스트마이닝 분석 결과를 역사와 언어학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질적 분석을 종합적으로 진행하였다. 구체적으로, 『조선교육요람』 영문판(1913년, 1920년)의 연도별 핵심어의 출현빈도를 계산한 후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자주 등장한 기관을 살펴보았으며, 다음으로는 분산표상 모델을 활용해 ‘school(학교)’의 유사어를 추출한 후 이를 토대로 교육기관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일본은 교육기관의 운영 주체에 따라 차별적인 교육정책을 펼쳤으며, 다양한 유형의 교육기관을 통해 조선인에게 저급하고 차별적인 교육정책을 시행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1920년 『조선교육요람』 영문판에서는 1913년 『조선교육요람』 영문판에서보다 표면적으로는 더 다양한 유형의 교육기관이 서술되어 조선의 교육정책이 발전한다는 인상을 주었지만, 실제로는 이전보다 더 구체적이고 교묘하게 식민지 교육정책을 이어 나가고자 한 정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1920년 영문판 『조선교육요람』의 흐름은 『제1차 조선교육령』 간행 약 11년 후 일본인과 동일한 수준의 교육을 제공한다고 발표하였지만 실제로는 계속해서 차별적인 정책이 시행된 『제2차 조선교육령』의 모습과 닮아있다. 결국 일본이 『제1차 조선교육령』 발행부터 『제2차 조선교육령』 발행 전까지 지속적으로 우민 양성 교육정책에 집중하였음이 본 연구에서 증명되었다. 또한 본 연구는 양적 연구와 질적 연구가 역사 연구에서 상호보완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