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1987년 이후의 역사적 사건 중 1991년에 주목하여 1991년의 역사적 의미를 『1991년 잊힌 퇴조의 출발점』이라는 연구서를 통해 접근하였다. 1991년에 대한 논쟁에서는 1991년이 역사적으로 중대한 시기였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나, 자유주의적 전환인가, 수동혁명인가라는 쟁점이 제기되었다.
본고에서 필자는 1991년에 대한 쟁점에도 불구하고 1991년이 중요한 전환기라는 점에서는 합의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오히려 1991년을 고립해서 바라보는 시각이 문제라고 비판한다.
역사적으로 접근할 때 1991년은 1987년과 1997년과의 연속성 속에서 포착해야 하고 연속성은 유기적 운동과 국면적 운동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1991년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유기적 운동의 관점에서는 1997년을 계기로 전 10년과 후 10년이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라는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고 일정한 규칙성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국면적 운동의 관점에서는 ‘자유주의적 전환’을 둘러싼 정치 세력의 각축이 역사적 우연성 속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역동성을 가져올 수 있다. 본 논문이 제시하는 유기적 운동과 국면적 운동의 통합적 관점은 1991년이 가진 전환의 역사적 의미를 과대평가하지 않게 해준다.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는 2022년의 전환도 마찬가지로 균형 있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