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제1차대전에서 독일이 미국에 항복한 후 미주에서 시작된 독립운동이 3·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를 살펴보았다. 미국 교포들은 미국의 승리는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이해하여 앞으로 조선에 세워질 나라는 미국식 민주주의 국가여야 한다고 믿었다. 이승만은 상해에 임시정부가 세워진다는 소식이 들리자 상해의 현순에게 이런 생각을 전했고, 필라델피아 한인대회를 통하여 다시 한번 이것을 강조하였다. 이런 미국 교포들의 생각은 대한민국 임시헌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많은 학자는 위임통치론을 이승만/정한경의 주장으로 이해해왔지만 본 논문은 이 위임통치론이 구체적으로 대한인국민회의 논의를 거쳐 공식적으로 결의한 내용이라는 것을 밝혔다. 이승만은 3·1 운동 직후에도 한동안 이 입장을 견지했으나 상해에 임시정부가 수립되는 시기부터 입장을 바꾸어 완전독립을 주장했으며, 이것을 4월 중순의 필라델피아 대회와 4월 말 윌슨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강조하였다.
이승만의 추종자들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3·1 운동의 이승만 기획설이 상당히 널리 퍼져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승만이 직접 국내에서 만세 운동을 기획하거나 지시한 사실은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그가 3·1 운동의 중심에 있었다고 믿었고, 이것은 그가 일약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이 되도록 하였다. 소문이 역사를 만들어 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