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적 지배에서 신의 정의의 관철과 관련된 법학자 슈바르첸베르크의 질문, 예수 그리스도의 산상수훈의 현실적 적용문제, 루터성경의 소유의 금지문제 그리고 세속적 정부와 영적 정부 내지 세속적 왕국과 신의 왕국의 관계에 대한 문제들에 대해 루터는 명확한 입장을 표명할 필요를 느꼈다. 이에 루터는 그리스도인들의 질서와 비그리스도인들의 질서를 구별하면서도 이웃사랑과 신의 의지에 기초한 이 둘을 아우르는 통일을 주창하였다.
이에 의거하여 루터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웃과 함께 평화유지, 범죄처벌, 악의 저지에 필수적인 세속적 검의 질서를 준수하도록 권고함으로써, 복음을 통한 세상의 지배불가능성과 세속적 검의 인증 간의 양립불가능성이라는 기본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세속적 공권이 올바른 법과 정당성을 가진다는 전제하에서 루터의 두 왕국론은 세속적 질서의 준수 이면에 놓여 있는 개인의 정치적 자유의지가 법을 통한 자유에 의해 지배되는 법치국가의 이념과 유사한 지평에 놓여 있다는 정치적-신학적 함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