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영국 여성의 우월한 자매애 개념에서 벗어나 신지학의 ‘보편적 형제애’와힌두교 전통에 기반하여 인도 여성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애니베산트의 시각을 역사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인도 여성들의삶에 관한 낯선 타자의 진단을 통해 당대 인도의 여성 문제를 되짚어보고 고대인도에 대한 자긍심을 회복하고자 했던 베산트의 입장을 면밀히 탐색하려는 시도이다. 이를 위해 1900년 신지학협회 25주년 기념식에서 행한 베산트의 강연 중 「 여성성」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이 과정에서 베산트가 어떻게 신지학의 교리, 힌두교의 이상 그리고 인도의 역사성을 접목하여 인도 여성의 지위, 역할, 결혼관, 교육 문제를 분석하고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했는가에 주목하였다. 베산트에게 인도는 모든 철학과 종교의 근원, 즉 ‘영성의 어머니’였다. 인도의 사회개혁 현안들중 여성 문제는 그녀의 일관된 관심사 중 하나였지만 인도에서 보냈던 초기에는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던 영역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성’에 관한 강연은 고대 인도 여성들의 위대함과 고귀함을 상기시키는 한편 강등된 당대 여성의 상황을 진단하고 개혁할 것을 촉구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로 기능한다.
나아가 여성 문제를 공론화시켰을 뿐 아니라 여성개혁운동의 출발선상에서 인도인들을 향한 일종의 선언문의 성격을 띤다. 결과적으로 베산트의 제언은 서구화의영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인도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고대 인도 여성들의 삶을 부활시키기 위한 유토피아적 방법론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