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간 동안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정책의 시행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감이나 우울감의 증가는 특히 노년층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논의되었다. 특히, 비대면사회로의 전환과 그로 인한 정신건강의 악화는 동거가족의 여부와 같은 거주형태(living arrangement)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기간 동안 거주형태에 따른 우울감은 개인의 사회적관계망과 같은 사회적 자본의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이 기간 노인의 거주형태와 우울감에서 사회적자본의 영향력을 살펴본 연구는 거의 없다. 이에 이 연구는 제주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700명(동지역 420명, 읍면지역 280명)을 대상으로 2022년 가을 대면 설문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거주형태(독거, 부부, 부부 및 다른 가족원, 노인혼자 및 다른가족원)에 따른 우울감의 차이를 살펴보고, 이 관계가 사회관계망과 사회적 참여와 같은 사회적 자본의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지를 확인하고자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첫째, 농어촌지역 거주노인의 경우 부부가구는 독거가구에 비해 우울감 수준이 유의하게 낮은 것을 확인하였다. 둘째. 친척 및 이웃 관계망의 점수가 높을수록 도시지역과 농어촌지역 노인 모두의 우울감이 유의하게 낮았다. 셋째, 사회적 자본의 조절효과를 살펴본 결과, 농어촌 지역 거주 노인의 경우 거주형태와 우울감 간의 관계에 있어 사회적 관계망(친구 및 이웃관계망, 친척관계망)이 유의한 조절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독거노인에 비해 부부가구의 경우 우울감이 유의하게 낮다는 기존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한편, 사회적 자본 중 사회참여가 아닌 사회관계망 수준만이 우울감과 유의한 관계를 보였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또한 특히 농어촌지역의 경우 거주형태에 따른 우울감의 정도에 있어 사회적 자본의 조절효과가 유의하였다는 점은 대면접촉이 제한되는 위기 상황에서 잠재된 사회관계망의 역할이 중요할 수 있으며, 이는 노인이 거주하는 지역의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개인의 가족 및 사회적 자원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 본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위기상황에서 관계적 자원이 취약한 이들을 위한 정책적 제언과 함의를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