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나이펠드-동인문화는 흑수말갈이 남긴 고고학 문화로 여겨지고 있으며, 1단계(5~7세기), 2단계(8~9세기), 3단계(10~12세기)로 구분된다. 나이펠드-동인문화 1단계 유적은 블라고슬라벤노예-2 유적, 아무르제트 유적, 뻬뜨롭스꼬예 오제로 유적, 나이펠드 고분군, 꼬치꼬바뜨까 고분군, 동인유적, 사십련유적, 단결 고분군, 강안고성이 확인되었다. 이 유적은 모두 삼강평원의 서쪽에 해당하는 제1송화강 하류와 소흥안령 동쪽의 아무르강-흑룡강 중류지역에 분포한다. 이 유적들에서는 말갈 토기 중 가장 이른 형식에 속하는 반구 혹은 광구 화병형 토기가 공통으로 발견된다.
필자는 반구 화병형 토기로 대표되는 나이펠드-동인문화 1단계 유적 분포범위를 흑수말갈의 초기 분포지역으로 파악하였다. 또한 이와 관련하여 흑수말갈 통치의 중심지이자 나중에 당이 설치한 흑수주도독부의 치소 문제도 함께 검토하였다.
지금까지 흑수주도독부의 치소에 대해 백력(하바롭스크)설, 아뉴이강 하구설, 동강설, 봉림고성설, 목단강 시하진설, 강안고성설 등이 제시된 바 있다. 유적의 위치, 입지, 규모, 유물 양상 등을 통해 볼 때 강안고성이 흑수말갈의 통치 중심이자 나중에 흑수주도독부의 치소였다는 의견이 가장 타당한 것으로 판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