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기후운동은 기후위기의 ‘세대 간 정의’ 문제와 맞물려 기후위기에 대한 청년세대의 당사자성을 강조하는 당사자운동의 성격을 갖는다. 이 글에서는 2010년대 후반 이후 확대되고 있는 한국 청년 기후운동의 특징을 분석하며, 이를 위해 기후변화청년단체 GEYK, 청년기후긴급행동, 대학생기후행동의 세 단체를 조직 구조와 운영 방식, 목표, 전략 및 전술, 국가와 시장 및 기업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비교 분석한다. 또한 이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자 하는 당사자운동의 특징과 한계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분석 결과, 각 단체는 공통적으로 청년 당사자주의에 기초하고 있으나, 목표와 전술, 국가와 기업 간의 관계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단체 중에서 가장 온건한 개혁주의를 추구하는 기후변화청년단체 GEYK과 사회 변혁주의를 강하게 보이고 있는 대학생기후행동이 극단에 존재하며, 이 극단 사이에 구조적 개혁주의입장을 취하는 청년기후긴급행동이 있다. 이러한 정치적 양상은 기존의 사회운동 내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으로, 청년 기후운동의 정치를 규정하는 주요한 요인이 세대가 아니라 ‘체제 전환’을 둘러싼 정치적 지형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또한 당사자운동으로서의 기후운동은 당사자주의를 넘어 당사자 간의 연대를 통해 운동을 확장시키고자 하나, 당사자 간의 강한 연대 호소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서 쉽게 동요할 수 있다는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기계적 연대에 기초한 당사자 운동의 한계는 계급적 당파성의 동력을 모아내는 과정에서 극복이 가능하다는 것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