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은행예금이 증가하면서 결과적으로 은행대출이 증가한다고 하는 통화정책의 새로운 파급경로인 예금경로의 존재 여부와 그 정도를 분석한다. 예금 증가(감소)가 대출 증가(감소)로 이어진다는 일반적인 가정하에, 예금경로는 기준금리가 인하(인상)될 때 예금이 증가(감소)하면 성립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론분석 결과 은행의 금리연동 투자비중이 낮거나, 예금시장의 경쟁도가 낮거나, 결제성예금의 비중이 높은 경우, 기준금리 인하가 예금의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국내 은행 자료를 이용한 실증분석 결과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인하되면 예금은 약 5.45% 증가하는데, 대출재원인 예금이 1% 증가하면 대출은 약 0.73% 증가하므로, 결국 기준금리 1%포인트 인하는 예금경로를 통해 대출을 약 4% 확대하는 효과가 있음을 발견했다. 이러한 예금경로는 주로 순수저축성예금보다는 결제성예금에서 관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