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에서는 자연숭배와 원시종교 사상의 시대를 지나, 西周 시대부터 인문주의 사상이 널리 유행하기 시작했다. 周나라와 춘추시대에는 아직 학파형성이 명확하지 않아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사상체계를 유지하다가 전국시대에 비로소 학파의 성격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들 다수가 인본주의적 경향을 지녔는데, 노자와 장자 등 일부의 사상가들은 자연주의적 관점을 가졌다. 논자는 중국철학사의 한 흐름을 인본주의 대 자연주의로 분류한다. 이 논문에서는 노자의 자연주의적 관점에서 인본주의적 가치관에 대한 비판을 다루었다.
인본주의적 가치관을 가진 대표적인 학파가 유가이다. 유가는 仁義禮智 등 윤리를 이용하여 당시의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잡으려고 하였다. 법가는 엄격한 법률을 이용하여 군주의 위상을 높이고 부국강병을 유지하려고 했다. 노자는 이러한 人道的 규범을 가지고 세상의 질서를 바로잡으려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더 심하다고 생각하여 이를 비판했다. 또한, 노자는 미추와 선악 등 인간중심적 ‘비교’에서 발생한 가치관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노자는 天道의 도덕적 관점에서 인본주의의 인위를 비판하고, 자신의 자연주의적 무위자연의 방법을 제시했다.
인본주의적 관점에서는 노자의 자연주의적 방법이 소극적이고 이상주의적이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노자는 인본주의적 방법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자고 주장한 것이다. 혼란이 극심한 세상에서는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모든 욕심을 내려놓아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소하자는 것이 노자의 자연주의적 관점이다. 논자의 관점에서는 양자의 절충이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