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도시를 기술하는 기존의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와 새로운 기술 방법을 고구(考究)한 것이다. 문화기술지(민족지)는 도시 및 지역문화의 현상을 조사하는 주요 방법론이자 결과물로, 도시의 다양한 문화적 현상과 사회관계 등 사회문화적 총체(總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술지(記述誌)이다. 이러한 문화기술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정보지 및 유사 홍보지가 만들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도시의 문화기술지는 그 도시에 대한 문화적 생태와 정보를 제공하는 중요한 토대가 된다. 또한, 도시 정보지와 홍보지들은 목적과 독자 대상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되지만, 기본적으로 문화기술지에 내재한 총체성과 객관성이란 권위를 기초로 한다.
한편, 21세기 학문적 성찰의 하나로 주요 문화기술지들이 누려온 ‘객관적인 기술’의 특권과 독점적 지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지식 생산 기술 과정에서 형성된 객관이라는 권위에 문제 제기가 일어나고 있다. 인류학자 메릴린 스트래선(Marilyn Strathern)의 포스트 다원주의(post_pluralism)를 통해 이를 구체화 된다. 그것은 현장을 구성하는 부분이라는 다양한 실체들의 단절과 연결을 통해 새로운 문화적 파생과 생성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본 논문은 이러한 부분과 단절과 연결, 독자와 참여자의 환기와 다면성 등을 중심으로 문화기술지 및 도시 기술지들의 새로운 기술 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또한, 본 논문은 대구의 기존 문화기술지나 인터넷 기술지, 기술지를 구성하는 자료의 성격과 특징 등을 사례로 대구를 기술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시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