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문경시에는 예로부터 충북으로 이어지는 여러 고갯길이 있었고, 이 지역은 오늘날에도 주요 교통로가 지나는 중요한 교통의 거점이다. 경북 문경과 충북 충주 사이의 소백산맥을 넘는 계립령상에 많은 불교유적이 확인되었고, 특히 문경 지역에는 많은 석탑이 건립되었다. 현존하는 문경의 신라석탑은 6기로, 모두 9세기에 건립된 단층기단 석탑으로 확인되었다. 단층기단 석탑은 다수가 별석 탑신받침과 함께 구성되는데, 문경의 단층기단 석탑에서는 별석받침과 함께 다양한 받침양식이 구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문경의 석탑 조성의 현황을 통해 주요 교통로를 따라 건립되는 신라하대 석탑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문경의 석탑은 왕경의 9세기 단층석탑 양식을 기술적으로 수용하고, 선종 사찰이 전국적으로 개창되는 신라하대에 비보사탑적인 성격에 기인하여 입지했을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이처럼 문경의 석탑은 지역적 특성을 나타내며 신라하대 석탑의 양식의 변화양상과 신라 전형석탑에서 고려의 석탑으로 이행을 보여주고 있어 석탑의 역사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