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배출권거래제를 통해 산업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를 규제하고 있지만 산업계의 녹색투자 유인 부족으로 지속적인 추진에 한계가 있다. 이에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투자를 유인하기 위한 금융시장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연구는 첫째, 배출권거래제가 부채조달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였으며, 둘째, 대응전략(감축투자)에 따른 기업특성 차이가 부채조달비용에 미치는 영향이 차별적인지를 검증하였다. 분석결과, 첫째, 배출권거래제 기업은 배출권거래제 대상이 아닌 기업에 비하여 부채조달비용이 감소하였으며, 채권자들이 배출권거래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둘째, 배출권거래제 기업 중에서 배출시설의 감축효율이 낮은 탄소집약도가 높은 기업의 경우 부채조달비용이 증가하였으나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배출시설의 감축효율을 높인 에너지효율성이 높은 기업에서는 부채조달비용이 감소하였다. 셋째, 추가분석의 결과, 배출권거래제 도입의 긍정적인 효과가 중소·중견기업에서 나타났으며, 탄소집약도가 높은 기업의 부채조달비용 증가와 에너지효율성이 높은 기업의 부채조달비용 감소 효과 또한 중소·중견기업에서만 나타났다. 채권자들은 배출권거래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배출권거래제에 대응하는 기업 특성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주로 중소·중견기업에서 나타났다. 본 연구는 배출권거래제가 부채조달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한 최초의 연구로 녹색금융활동을 통해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투자를 유인하고자 하는 정부정책에 도움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본 연구의 결과는 정책 금융기관 및 민간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신용평가기관의 기후관련 위험 평가에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