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회의 형성은 세계화 현상의 본격화 이후 현대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또 다른 중요한 변화이다.
이러한 현실은 다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수반된 다문화교육이 긴요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연구는 다문화주의를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표방하는 캐나다, 특히 앨버타 주의 교육과정 및 정책에 내재한 다문화 담론들을 Fairclough의 비판적 담론 분석을 활용하여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통해 한국의 다문화교육 개선에유용한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자료 분석 결과, 앨버타 주의 여러 교육과정 및 정책 문서들은 캐나다를구성하는 핵심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성’을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었다. 다양성은 크게 두 가지 핵심 담론, 즉 ‘캐나다의 독특한 국가 정체성’ 담론과 ‘세계 경제 시장에 통용되는 핵심 경쟁력’ 담론을 내재하고 있었으며, 이 별개의 담론들은 ‘사회 통합’이라는 담론을 통해 서로 결합하고 재배열되어 독특한 담론의 질서를 형성하고 있었다. 또한 이 담론의 질서는 특정 지배 집단(앵글로 색슨 계열 백인, 남성, 자본가 등)이 형성한서사와 그 주요 이미지를 주로 반영한 이상적인 캐나다(인) 주체의 이미지를 끊임없이 재생산하고 있었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다양성’과 같은 보편적 가치의 강조를 토대로 하는 다문화교육만으로는 여러 집단 간의 불평등한 권력관계에서 비롯된 사회문화적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는 한계점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이를 바탕으로, 이 연구는 다문화교육이 보편적 가치의 강조와 더불어 여러 인종·민족·문화 간 발생하는 불평등의 구조적측면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제안한다. 이와 같은 제안점은 한국 다문화교육에 내재한 담론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데 유용할 뿐만 아니라 여러 학술 연구 및 교육과정 개발에 유의미한 방향성을 제공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