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무슬림 소수 지역인 한국에서 할랄 음식점의 정통성이 어떻게 규정되고 형성되는지를 검토한다. 이를 위해 코로나 기간 중 춘천에서 할랄 음식점을 개업한 세 명의 운영자를 연구 대상으로 설정했다. 이들의 개업 동기 그리고 개업 과정에서 고려된 종교적 문제를 검토한 후, 이들이 인식하는 할랄 음식점의 정통성을 실내 장식, 음식 재료, 음식 등을 통해 분석할 것이다. 이 연구를 위한 자료는 2022년 6월 말과 7월 초 3주간에 걸쳐 수집되었다. 연구자는 연구보조원과 함께 세 곳의 할랄 음식점을 방문하여 음식점의 실내 장식, 조리 및 서빙 과정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으며, 음식점 운영자와 직원, 이용객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존 연구에서 주목받지 않은 운영자를 연구 대상으로 설정함으로써 ‘문화적 브로커’로서 이들이 할랄 음식점의 정체성을 능동적이고 역동적으로 구성해나가는 과정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한국적 상황과의 협상과 타협을 통해 할랄 음식점의 정통성이 유연하고 다차원적인 방식으로 규정되고 있음을 밝힐 것이다. 또한, 운영자의 종교적 현실 인식에 대한 분석을 통해, 담론 수준에서 찾아지는 반이슬람 정서가 음식이라는 일상의 영역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