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화서 이항로의 사상과 학문이 양평지역의 민족주의 사상 형성에 미친 영향과그 의미를 확인하여 보고자 하였다. 나아가 양평지역의 항일 의병 활동이 어떤 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확인함으로써, 이항로의 사상과 영향 관계를 밝혀보았다.
이항로의 집안은 양평지역의 산림세력으로 향촌사회와의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또한 송시열을 존숭했던 이항로의 강학처가 위치한 벽계는 서쪽의 김상헌의 학맥, 남쪽으로는 송시열의 학맥을 잇는 삼각지점의 극점으로 문인들이 모이고 학파를 형성하기 유리한 지점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는 이항로가 양평지역을 기반으로 자신의 학문을 완성하고 문인들을 양성할 수 있는 지역적기반이 되었다. 양평지역에 형성된 화서학파는 류중교 계열의 문인들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이항로와 화서학파의 지역을 기반으로 한 활동은 양평지역의 민족주의 사상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된다.
본 논문에서는 양평지역에서 일어난 항일 의병 활동을 전기, 중기, 후기 의병으로 구분하여 전개과정을 살펴보고 그 특징을 확인하였다. 특히 전기의병기 양근의병을 일으켰던 무인 출신 의병장 이승룡과 후기의병기 부친 이승룡의 의지를 이어 양평지역을 근거지로 의병 활동을 전개했던 이연년 의병장을 중심으로 내용을 살펴보았다. 이승룡의 행적과 외세의 침략에 대한 그의 태도를 검토하여, 이항로와 화서학파가 지역에 형성한 민족주의 사상이 이승룡의 양근의병 거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후기의병기 양평지역 의병장들의 의병 활동 배경이 거의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연년의 사례는 부친의 의지가 이어진 계승이라는 점에서 목적과 배경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