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해방 이후 만주와 중국 관내에 거류하고 있는 한인들의 귀환 문제는 연합국과 중국 국민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이자 우리에게는 민족적 사명이었다. 중국 동북지역 거주 한인들은 최대 220만명 정도였다. 당시 미귀환 한인들은 중국 공민 지위를 획득하였으며, ‘조선족’으로서 삶을 영위하였다. 조선족역사연구는 1949년 연변대가 창립되면서부터 항일투쟁사, 디아스포라, 민족적 정체성 문제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개혁개방과 1992년 한중수교는 조선족 학자들의 연구 확장성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조선족 학자들의 연구 가운데 특징적인 부분은 조선족의 연원 문제를 한국과는 달리 17세기 중후반으로 끌어올렸다. 또한 항일투쟁사를 一史兩用의 틀 안에서 다루고자 했다. 이러한 시각은 한국의 독립운동사와 중첩되기도 한다. 이 문제는 일국사와 일민족사의 관점을 초월한 시각에서 다루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향후 조선족사 연구의 외연을 일상생활사 등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