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1950-1960년대 미국 사회과학에서의 포퓰리즘 개념에 관한 것이다. 이 시기에 포퓰리즘이라는 말은 다음 두 가지의 현대적 특징을 갖게 된다. 첫째, 포퓰리즘은 비난과 경멸의 의미를 갖는 학술용어가 되었다. 둘째, 이 학술용어를 사용한 학자들이 포퓰리즘의 공격 대상이자 그에 맞서 옹호해야할 긍정적 가치로 인식한 것은 바로 전문화와 다원주의였다. 기존 연구들은 이미 포퓰리즘 개념에 이러한 특징이 포함된 가장 중요한 계기가 바로 매카시즘에 대한 미국 중도 자유주의 지식인 사회의 지적-정치적 반응이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연구는 이들 지식인이 매카시즘을 정부와 학계 내부의 공산주의자 색출을 구실로 중도 자유주의자와 지식인을 공격한 우파 극단주의로 인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로부터 그들의 포퓰리즘 비판이 탈-이데올로기적 지식인 정치 내지는 ‘냉전 자유주의’적 지성주의 정치 옹호의 일환이었다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