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천안관세음보살 관련 경전의 전래 및 확산에 힘입어 당(唐) 말기 이후 70여 점의 천수관음도가 제작되었다. 다양한 형식을 보이는 천수관음도와 관련해 그 권속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었으나, 지물(持物)에 대한 연구는 심도 있게 진행되지 않았다.
이에 필자는 가범달마 역 『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과 불공 역 『천수천안관세음보살대비심다라니』, 불공 역 『섭무애대비심대다라니경』, 삼매소부라 역 『천광안관자재보살비밀법경』 등 천수관음의 지물을 언급한 경전 규범을 분석하였으며, 그 규범에 의해 형성된 천수관음도를 유형별로 분류하였다. 당대(唐代)로부터 명대(明代)에 이르는 도상에 한정한 채 지물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19점을 대상으로 논의를 진행한 결과 천수관음도에는 지물의 차이점이 존재하며, 그 지물의 차이점은 시기적, 지역적 특성이라기보다는 소의경전(所依經典)에 따라 그 변화가 생겨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이에 본 연구는 천수관음도의 도상학(圖像學)에 새로운 규준을 제시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