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초기불교의 무아설과 대승불교의 일심설이 대립이나 모순이 아니고, 하나를 통해 다른 하나가 성립하는 상호보완의 설 또는 서로 회통하는 설임을 밝히고자 한다. 즉 대승불교가 말하는 진여심이나 일심, 불성이나 여래장은 모두 붓다가 설한 무아에 기반하고 무아이기에 성립하는, 무아의 결론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탐진치의 번뇌 소멸에 주목하는 상좌부의 위빠사나수행 내지 사띠수행과 중생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객진번뇌와 무관하게 본래 그 내면에 내재해 있는 불성 내지 본래면목을 자각하고자 하는 대승의 간화선수행은 서로 대립하거나 서로 상반된 수행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고 절충하는 수행임을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Ⅱ장에서는 초기불교의 무아의 의미를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불교의 5온설이 어떤 의미에서 무아설이고 비아설(⾮我說)이나 유아설(有我說)이 아닌지를 밝히고, Ⅲ장에서는 대승불교의 일심으로 나아가는 불교 수행의 두 단계를 살펴본다. 즉 연기의 유전문에서 환멸문으로 나아가는 수행(사념처수행)과 다시 그 둘을 포함한 생멸문에서 진여문으로 나아가는 수행(선수행)을 밝혀본다. 그리고 Ⅳ장에서 초기불교의 무아와 대승불교의 일심의 불가분리의 관계를 소위 거짓말쟁이 역설을 통해 논한 후, 마지막으로 Ⅴ장에서 본 논문의 의의를 정리하면서 글을 마치도록 한다. 이로써 초기불교의 무아가 어떻게 대승불교의 일심사상으로 완성되며, 상좌부의 위빠사나수행이 어떻게 대승의 간화선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