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조선 후기 영ㆍ정조 연간에 활동한 서족 출신의 문인 학자인 靑城 成大中(1732∼1809)의 교유시를 중심으로 그 양상과 의미에 대해서 살펴본 글이다. 성대중은 10권 5책의 『靑城集』을 남겼던 바, 여기에는 4권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그 중 성대중의 삶에서 주요한 궤적과 시절을 중심으로 한 교유 인물들과의 창수시가 특히 눈길을 끈다. 분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성대중의 삶과 교유 및 18세기 당대 문단의 雅集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대중의 교유시는 크게 넷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조엄과 원중거 등과의 계미사행 시절의 교유이고, 둘째 김준과 민백순, 임배후, 안석경 등과의 울진현령 시절의 교유이며, 셋째 박지원, 홍원섭, 이덕무, 등과의 교서관 교리 시절의 교유이며, 넷째 권엄, 이세항, 이명연 등과의 포천 향거 시절의 교유이다. 이러한 교유 양상은 각각 仙槎誼, 仙槎漫朗, 秘省雅集, 靑城詩社 등의 의미를 도출하였다.
요컨대 본고는 성대중의 교유시를 통해 그 자신 삶의 궤적과 더불어 영ㆍ정조 시대 학문과 사상, 문화, 예술 방면에서 중요한 인물들과의 교유 양상과 특징을 살펴보았다. 이는 성대중의 다채로운 인적 네트워크와 더불어 그동안 문집이 전하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았던 18세기 문단의 다양한 인물 및 나아가 18세기 雅集의 한 양상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