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는 목회자, 회중, 목회사역의 삼대 요소로 이뤄진 삼각구도를 통해수행된다. 목회에 있어서 이 세 가지는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것들이다. 그런데 그동안 목회론(혹은 목회신학)은 전반적으로 볼 때, 주로 목회자 혹은 목회사역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목회론에서 회중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제대로 받아오지 못했고, 따라서 목회자론과 목회사역론에 비해서 회중을 논하는 ‘회중론’(필자의 조어)이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
한편 오늘날 신학 특히 교회론과 선교론은 급변하고 있고, 이런 변화 가운데 회중에 대한 강조를 빼놓을 수 없다.
본 논문은 바로 이런 학문적 요구에 응답하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본논문은 한편으로 교회사에서 회중론의 유산을 간추려보고자 한다. 다른 한편으로 본 논문은 최근 신학 특히 교회론과 선교론에서 회중을 강조하는담론들을 살펴보면서, 그것들이 목회론 특히 회중론에 대해 지니는 함의를간추려보고자 한다. 교회사 가운데 평신도의 중요성은 간헐적으로 강조되어왔고 대표적인 것은 종교개혁이지만, 본격적으로 신학적 조명을 받게 된것은 20세기부터라고 할 수 있다. 관련 신학은 평신도 신학, 하나님의 백성신학, 회중 신학 등이다.
교회사의 사례 중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이 있다. 첫째, 사목규범은 목자가 양을 알아야 한다는 성서적 목회론을 상기시켜주었다. 그러나 회중론은 목자의 회중 이해라는 일방적 이해를 넘어 목자와 양의 상호 이해를지향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목회론은 양의 목자 이해에 대해 가중치를 두고 발전시킬 과제를 안고 있다. 둘째, 참된 목회학은 성직자와 평신도라는 이분법적 틀을 깨고, 평신도가 목회 동역자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것은 초대교회 목회상의 재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참된 목회학은 목양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소극적인 차원에서 병든 양의 회복도중요하지만, 적극적인 차원에서 건강한 양의 성장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목회론은 목회를 목회상담, 영성 등을 넘어서 교회 전체에 대한 교육으로 이어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 셋째, 최근 신학은 회중의 중요성, 회중의다원성을 주목하게 한다. 더이상 서구 중심적, 남성 중심적 신학의 틀로는목회론, 특히 회중론을 제대로 해나갈 수가 없다. 세계의 급변하는 상황에맞는 목회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목회자론과 목회사역론은 물론이고, 회중론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본 논문은 회중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중론은 목회의 실천에 대해점검하는 것을 넘어서 목회 진정성에 대해 기준을 제공함으로써 목회론에기여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균형잡힌 목회론이 나온다면, 그 목회론은 다시 신학 전체에 기여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신학이 있는 목회, 목회를 위한 신학의 첫 출발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