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동해’ 지명으로 시작하는 일본 교토국제고등학교 교가 사례를 통해 지명이 가진 문화유산 속성을 규명하고 시공간적 맥락의 변화에 따라 문화유산의 활용과 의미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분석한다. ‘동해’는 일본에서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는 지명이지만 일본의 고등학교 교가에 수록되었다는 점에서 특기할만하다. 본 연구는 ‘동해’ 지명이 해당 고등학교 교가에 쓰이게 된 원인과 배경을 살펴봄으로써 지명이 가진 사회문화적 역할을 고찰하고 그것이 문화유산으로 기능하는 과정에 어떤 시사점을 가질 수 있는지를 이해하고자 한다. 문화유산으로서 지명은 그것을 활용하는 주체와 사회문화적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이며 이를 이해함으로써 사회구조 및 주체와 상호작용하는 사회적 구성물로서 지명의 본질을 인식할 수 있다. 들뢰즈의 리좀 개념은 문화유산으로서 지명의 중층성과 사회문화적 구성, 그리고 외부 지명의 토착화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개념적 틀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