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는 북쪽·서쪽으로는 산맥과 동쪽·남쪽으로는 바다가 자연경계를 형성하였다. 중앙에는 낙동강이 흘러서 민정·군정의 구분단위가 되었다. 역사적으로 북동부는 고구려, 서남부는 백제, 남부는 가야, 중북부는 소국 등이 경주인근을 둘러싸고 있었다. 신라가 점차 영토를 확충하여 도의 전역을 석권하기에 이르렀다.
지방제도는 신라에 9주 5소경이 설치되면서 주요 도시가 형성되었고, 고려에서 계수관 중심의 거점지배체제가 갖추어졌으며, 조선에 이르러 군현을 통폐합하고 말단읍까지 관리를 파견하였다. 특히 진관제하에서 순영·병영·수영이 중심이 되어 전쟁을 지휘하는 5대 주진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전투를 실제 수행하는 6대 거진이 구축되었다. 주진·거진을 겸하는 고을까지 감안하면 10대 거점도시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경상도의 고을은 약 70%의 경제지표가 변동하였는데, 대체로 성장한 경우가 많았고 목민관의 품계도 자연히 상승하였다. 조선후기 대도호부사·도호부사의 폭증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으며, 대한제국기 신정오등군제에도 전통적 고을의 지위뿐 아니라 변화된 경제적 지표가 상당히 감안되었다.
민정·군정·형정이 일치하는 감영도시가 있는 반면에, 군정만 행하는 병영·수영도시가 있었고, 군정·형정을 겸하는 토포영도시가 있었다. 또한 전쟁·외교 등의 새로운 시대변화를 반영하면서 기존의 성격이 변화하거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기도 했다. 이처럼 전통시대 경상도의 각 고을은 시대정신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로 재편되면서 오늘날에 현대화에 기반을 닦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