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근대한국학DB를 활용하여 1920년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실린 문학관련 기사를 검토하였다. 본 작업은 기존연구에서 무작위의 말뭉치를 대상으로 한 것과 달리, 자료 수집 단계에서 선별한 한국학 기사를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1920년대라는 특정시기의 문학지형도를 그리기 위해서는 매체별 통계 및 분석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본고의 작업은 우선적으로 해당시기 언론지·민간지를 대표했던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로 조사범위를 한정하였다. 두 신문 또한 정치적 상황에 따라 필진의 교체가 단행되고 그에 따른 기사들의 지향점이 변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1920년 창간이후 꾸준히 발행된 기사를 통해 10년간의 추이를 온전히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당대 문학담론의 지형을 그릴 수 있는 좋은 잣대가 되리라 생각한다.
이 글에서는 먼저, 문학기사의 계량적 검토에 따른 10년간의 문학담론의 추이를 살펴본 뒤, 인물별/저자별 기사빈도와 레퍼런스 집계 등을 통해 두 신문의 기사 경향 및 기획 등을 검토하고자 한다.
1920년대 문학담론과 관련해서는 기존 비평사 연구를 비롯한 수많은 선행연구들이 존재한다. 본고는 이 같은 기존연구의 성과를 근간하여 메타데이터 수치와의 연관성을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1920년대를 대표하는 신문인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기사를 대상으로 삼은 작업인 만큼 근대 언론 및 대중매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담론의 생성 및 확산 등에 주목하고자 한다. 기존 연구에서 서사 장르나 이론, 사상사 등 개별적 주제로 다루어졌던 담론들을 특정 매체를 중심으로 재검토함으로서, 1920년대의 문학담론에 대한 전체적 조망과 함께 향후 연구 과제를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