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건강보험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국민건강보험의 재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논쟁이 지속되어 왔을 뿐 이를 연구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본 연구는 민영건강보험 중에서도 국민건강보험과 함께 의료비를 보장하는 실손의료보험이 급여비 중 국민건강보험 부담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한국의료패널의 2012~2018년 자료를 활용해 역선택과 내성성을 고려한 패널모형으로 분석한 결과, 실손의료보험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국민건강보험의 재정이 악화되는 현상은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확률효과모형에서는 민영건강보험이 국민건강보험의 재정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실손의료보험의 영향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내생성과 역선택의 고려가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연구가 내생성과 역선택을 고려하여 실손의료보험이 국민건강보험의 재정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분석한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에 향후 많은 후속 연구들을 통해 좀 더 면밀한 분석과 논의가 추가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