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생이 ‘배움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논의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개념 중 하나가 ‘학생 주체성(student agency)’ 이다. 이 개념은 OECD가 Education 2030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형 교육과정의 새로운 교육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그 의미와 실천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 글은 학생 주체성 담론을 유행하는 슬로건처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거나 혹은 기존의 유사한 개념과 혼용하여 새로운 정책 아젠다로 만드는 노력을 하기에 앞서, 이 개념을 둘러싼 이론적 지평을 살펴보고, 그 논의에 가정된 학습에서의 주체성 문제를 철학적으로 검토해 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OECD Education 2030에 제시된 학생 주체성의 의미와 이론적 배경을 살펴보았다. 구체적으로 학생 주체성 개념의 등장 배경과 의미, 학생 주체성 개념의 이론적 토대, 학생 주체성의 유형과 특징, 학생 주체성 발달을 위한 학습 내용과 과정 등을 다루었다. 다음으로, 최근 국내에서의 학생 주체성 논의 및 실천 양상을 살펴보았다. 이와 관련하여, 국내 교육과정 개혁 동향에서 나타나는 학생의 위상과 역할 변화 및 학생 주체성 강조 흐름을 바라보는 시각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학생 주체성 담론에 가정된 쟁점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였다. 개인으로서 학생의 자유의지에 관한 이해, 학생 개인의 고유성과 공적 언어로서 교육과정 간의 관계, 학습 주체성립에 있어 책임의 문제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결론적으로 이 글에서는 학생 주체성 담론이 주는 매력과 함정을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전통주의 교육과 진보주의 교육의 이분법을 넘어 학생과 교육과정 간의 관계를 해석하는 새로운 언어가 필요함을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