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선거 여론조사 보도 개선 방안은 후보자별 지지율 조사가 제대로 되었는지 그리고 그 조사 결과를 객관적으로 보도했는지에 맞춰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저널리즘 현장에서 환영받지 못했다. “어떻게 보도해야 하는가?”라는 현장의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답을 주지 않고 단지 하지 말아야 할 것만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대체할 수 있는 콘텐츠는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없이 하지 말아야 할 것만을 나열한 학계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언론은 아예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지 않거나 상당 부분을 빈칸으로 놔둔 채 보도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이 연구는 기사 작성과 취재 과정에 맞춘 실천 가능한 개선 방안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선거 여론조사 관련 선행연구를 저널리즘 실천 과정과 연계해서 재분석한 후 보도의 목적, 소재 선별, 조사 문항 구성과 추가 취재, 내용 구성과 형식의 단계별로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할 내용을 검토했다. 결론을 요약하면, 조사 결과를 정확하고 풍성하게 해석할 수 있는 전문 지식을 갖춘 기자에게 지지율 이외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기사의 품질을 높이는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선거 여론조사 보도를 위해서는 우선 보도의 목표를 분명히 하고 이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좋은 소재를 선택하고 철저한 취재를 통해 정보를 보완한 후 적절한 형식과 구성을 갖춘 기사를 쓸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유권자와 후보자의 원활한 정치적 소통을 위하여 기자의 통계적 전문성을 높이고 조사 과정에서는 지지율 이외의 문항을 추가한 후 분석과 해석을 강화하여 여론 형성에 이바지하는 보도를 추구해야 한다. 또한, 형식적으로는 스트레이트 뉴스를 지양하고 기획 뉴스가 중심이 되어야 하며 조사 결과를 정확하고 풍성하게 해석할 수 있는 전문 지식을 갖춘 기자에게 지지율 이외의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 이런 일련의 변화를 거친다면 결과적으로 기사품질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