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독일 대외문화교류의 수행 방법에 대한 문화적 배경을 살펴보고, 독일 대외문화정책이 표방하는 수행방법을 사례연구를 참고하여 고찰함으로써 한국의 대외문화교류를 위한 시사점을 도출한다.
독일에서는 시민들이 설립한 중개기관들이 대외문화교류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중개기관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지만,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동반자관계 속에서 대화와 협업을 자율적으로 진행한다. 지속적인 협업을 위해 시민단체들과의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노력하며 새로운 디지털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관료적 집중주의의 폐해를 경험한 독일의 대외문화교류는 다양성과 분산화를 특징으로 한다.
시민적 교류가 증가하고 있고 공공기관에서 민간으로 문화교류의 주체가 변화하는 세계적 흐름을 따라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기관이 참여하는 식의 정부 중심 하향식에서 벗어나 한국 정부는 문화교류의 주체로서 기능하기보다는 민간 교류를 조정하고 후원해 주는 촉매자로서 그 역할과 기능을 변화시켜야 한다. 시민이 쌍방향적 문화교류를 주도하려면 국가와 경제로부터 독립적이고 민주적인 공공영역으로서 시민사회의 영역이 구성되어야 하고, 교육을 통해 성숙한 시민의식이 형성되어야 한다.